글로벌 제약사들이 유전자 빅데이터 및 교정 기술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가올 정밀의학 시대의 맞춤형 신약 개발을 위해 선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 자본력과 전문성 모두 부족한 국내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 미미하다.
27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BioNwatch'에 따르면 독일 바이엘은 게놈 편집을 향후 기업 성장을 위한 전략 분야로 선정하고 투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아일랜드 ERS게노믹스(ERS Genomics)의 게놈 편집 기술을 활용해 혈액질환 및 선천적 심장질환 치료와 관련된 R&D를 강화하기로 했다. 바이엘은 게놈편집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크리스퍼 세라퓨틱스와 합작회사도 설립했다.
노바티스도 크리스퍼 기술을 가진 인텔리아 세라퓨틱스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노바티스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환자의 세포에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교정한 뒤 약물에 반응하는 정상 유전자로 교체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계인 아스트라제네카도 주목할만하다. 이 회사는 올해 초 크리스퍼 개발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후 영국과 미국의 연구소 4곳과 기술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10년내 200만명으로부터 게놈을 해독,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발견해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의 새로운 표적을 확인해 개별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은 일본과 미국 EU 13개 제약회사와 함께 게놈 정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SCRUM-Japan'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폐암이나 소화기암 환자의 게놈을 무상으로 검사해서 개별적으로 환자에게 알맞은 맞춤형 항암제 신약을 테스트 투여할 계획으로 2017년 4500명 게놈 수집이 목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수집된 게놈은 암의 유전자형별로 분류, 제약회사가 특정한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는 신약을 임상시험 할 때 표적 유전자를 가진 환자들을 소개해줌으로써 임상시험을 쉽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