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노트7 교환을 시작한 지 3일(19일 기준) 만에 교체 고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개통 취소 비율은 불과 4%(1만8000여명) 수준. 발화 문제에도 고객 이탈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제품력을 소비자가 재신임했다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는 국내 판매 물량 40만 대가 공급되는 25일까지 최대한 많은 규모의 교환을 완료하고, 28일부터 판매 재개를 본격화한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판매 재개 후 갤럭시노트7의 판매량이다. 고객이탈 최소화라는 1차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된 만큼, 출시 초반의 수요를 얼마 만큼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업계는 낮은 개통 취소 비율로 미뤄볼 때, 판매량 선두 자리를 다시 차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공백기 동안 갤럭시S7이 빈자리를 채운 점, 그리고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애플 ‘아이폰7’의 국내 판매가 빨라야 다음달 말 전후라는 점이 갤럭시노트7의 재도약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9월 첫 째주 오프라인 기준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 1위는 갤럭시S7이 차지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19일 글로벌 출시 이후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발화 이슈로 판매가 중단되면서 갤럭시S7에게 선두를 내줬다.
당초 갤럭시노트7은 전작 ‘갤럭시노트5’보다 25% 더 많이 판매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증권사들은 3분기 500만 대, 4분기 900만 대를 팔아치우며, 올해 총 140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배터리 발화 이슈로 갤럭시노트7의 판매량 전망치는 1000만 대 아래로 낮춰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조기 판매 회복과 함께 이탈 수요를 갤럭시S7로 메우는 한편, 신흥국 등에서는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J’ 시리즈 판매에 주력하며 스마트폰 사업 이익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교환 비율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대 판매국인 미국에서의 신뢰 회복이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방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는 갤럭시노트7의 직접적 타격을 받은 올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분기(8조1000억 원)보다 10% 이상 낮아진 7조 원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8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이 3분기 실적에 일시적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에는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고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리며 실적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