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따라 외환 시장이 출렁였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0원 내린 1120.10원에 마무리됐다. 장중 고점은 1122.70원, 저점은 1110.80원이었다.
이날 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3.8원 내린 1116.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BOJ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한때 111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곧 이어 나온 추가양적 완화 정책에 원/달러는 낙폭을 줄이며 상승 반전했다.
BOJ는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재정 정책의 조작 대상을 자금량에서 장·단기 금리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본원통화를 확대하고 장기 국채 금리를 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는 현행 마이너스(-) 0.1%와 80조엔(약 869조원)으로 동결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도 6조엔(약 65조원)을 유지한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장 종료 직전 원/달러는 미국 FOMC에 대한 경계감에 약보합으로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민경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일본 BOJ의 통화정책 경계에 하락 출발한 원/달러는 금리 동결 발표에 더 크게 내렸다가, 질적 완화정책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에서는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완화정책 도입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20원까지 반등한 이후에는 미국의 FOMC에 대한 경계감이 반등을 제한하며 소폭 내리며 장을 마쳤다”며 “원/달러는 FOMC까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오전내 떨어졌던 원/달러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이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등하기도 했다”며 “다만, 미국의 FOMC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찾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77원으로 전일대비 9.29원 하락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