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화물차 충돌시 화물차 위험도 더 높다

입력 2007-08-30 12:00 수정 2007-08-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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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화물차 운전자 보호 개선안 마련 제안

승용차와 화물차가 충돌할 경우 화물차의 중량이 훨씬 많이 나감에도 불구하고 탑승자의 사망율이 2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승용차와 SUV간의 정면충돌시험 결과 차량 1만대당 사망자, 승용차 2.0명, 화물차 3.9명으로 화물차 탑승자 사망률이 승용차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방조정형 소형화물차는 중형승용차에 비해 중량이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사망위험이 승용차 운전자에 비해 약 30%이상 높았으며 중량이 무겁고 범퍼높이가 높은 SUV차량는 승용차와 부딪혔을 때 상대방 차량 운전자 사망위험도를 약 74%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상에서의 자동차사고는 대부분 차대차(Car to Car) 사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현재의 차량 안전성 개선은 대부분 차대 고정벽 충돌에 의한 연구결과를 기초로 이루어지고 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승용차량과 소형트럭', '승용차량과 SUV(Sports Utility Vehicle)'간의 충돌시험을 실시하고 범퍼높이 및 중량 차이가 자기차량 승객은 물론 상대차량 승객에 미치는 안전성 차이를 분석하는 한편 이종차량간의 충돌사고 시 탑승객의 안전성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충돌시험은 마주보고 달려오는 두 대의 차량이 각각 50km/h의 속도로 차량 전방 폭의 절반(50%)이 서로 엇갈리도록 하는 EEVC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험차량에 탑승한 인체모형(Dummy)을 통해 머리와 목, 가슴, 좌우 다리와 발에 입력된 충격력과 차체구조 안전도, 더미거동 등을 기초로 안전성을 1~4등급(1등급이 가장 안전)으로 평가했다.

첫번째 기준차량들은 중형 토스카와 SUV 투싼과 중량은 무거우나 전방조정형이며 범퍼높이가 낮은 소형트럭 포터Ⅱ로 진행됐다.

토스카(1594kg)과 포터Ⅱ(1853kg)차량이 정면충돌한 경우 화물차량은 중량이 더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량의 상해위험보다 운전자의 부상위험이 더 큰것으로 나타났다.

소형화물차량의 경우 앞 범퍼에서 운전석까지의 거리가 가깝고 정면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할 공간이 좁으며 운전석 에어백도 장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위험도가 훨씬 높다.

두번째 기준차량들은 준중형 아반떼 XD, 라세티, 범퍼높이가 유사하고 중량이 무거운 SUV 스포티지, 범퍼높이 차이가 크고 중량이 무거운 SUV 뉴 렉스턴으로 진행됐다.

아반떼 XD와 렉스턴의 충돌시험에서는 운전자의 오른쪽 하체는 물론 왼쪽하체의 위험성도가 낮아 하체위험성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높이 차이(렉스턴이 27mm 높음)뿐만 아니라 중량차이(렉스턴이 725kg 무거움)도 매우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량 및 범퍼높이가 유사한 동일한 차량 구조의 동급 아반떼-라세티 간에는 두 차량 운전자의 사망위험이 2등급으로 동일했다.

아반떼 XD를 범퍼높이 및 중량의 차이가 큰 렉스턴과의 충돌시험한 경우 아반떼 운전자의 사망위험이 렉스턴에 비해 74%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승용차량이 중량은 무거우나 범퍼높이가 유사한 SUV(아반떼 XD와 스포티지, 토스카와 투싼)와의 충돌시험에서는 승용차량인 아반떼 및 토스카 운전자의 사망위험이 SUV 운전자에 비해 약 3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종차종 간 정면충돌 시 상호안전성 향상을 위해서는 전방조정형 소형화물차에 대한 생산을 최소화하고 소형화물차에 대해서도 충돌안전도 평가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SUV차량과 소형화물차의 범퍼를 상대방 충돌차량의 충돌에너지가 효율적으로 흡수 될 수 있도록 승용차 높이의 보조범퍼 부착 등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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