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폭탄사건 용의자가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어깨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 용의자로 수배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뉴저지주 북동부에 있는 린든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경찰은 한 가게 앞에 사람이 잠들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상착의가 라하미와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라하미를 깨운 뒤 손을 들라고 명령했으나 라하미는 곧바로 권총을 꺼내 경찰의 몸통을 향해 발사했다. 이에 방탄복 위에 총격을 당한 경찰을 비롯해 2명의 경찰관이 부상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섰고 라하미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른 경찰들이 가세하면서 도로를 따라 총알이 오가는 추격전이 벌어졌으며, 라하미가 총격에 쓰러지면서 추격전은 끝났다. 경찰에 체포된 라하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하미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다리 총상으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미국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맨해튼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다쳤으며, 같은 날 오전 뉴저지 주 시사이드 파크 마라톤 행사장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여기에 이날 라하미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기 몇 시간 전 엘리자베스 기차역에서 5개의 파이프 폭탄 가방이 발견됐다. 엘리자베스 기차역은 맨해튼 첼시로부터 약 20km 떨어져 있다. 경찰은 아직 세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두 라하미의 행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