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치달은 롯데수사] 신동빈 회장 구속 땐 일본 주주 대리인에 경영권 넘어갈 수도

입력 2016-09-19 10:59 수정 2016-09-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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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신씨 일가의 지분율,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본인 롯데 총수 등장

신동빈 회장의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롯데그룹이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된 경영권 분쟁과 6월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 등으로 창립 70년 만에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은 최악의 경우인 ‘총수 경영 공백’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오너의 부재로 각종 사업 현안과 투자 차질 등의 문제를 떠나, 이번 수사를 촉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오히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한ㆍ일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일본 임원들이 경영권을 대신 행사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갈 경우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최악의 경우 롯데의 주인이 일본인으로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신 회장 등 롯데 오너 일가의 지분이 탄탄하지 못한 점과 한국과 일본 롯데의 분리 경영 특수성에 기인한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이기 때문에 한ㆍ일 롯데는 모두 일본 롯데홀딩스가 다스리는 구조로 돼 있다.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손에 쥔다면 양국의 롯데그룹 총괄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와 지분율은 △광윤사(고준샤ㆍ光潤社) 28.1% △종업원지주회 27.8% △그린서비스ㆍ미도리상사 등 관계사 20.1% △임원 지주회 6%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신격호 총괄회장 포함 가족 10% 안팎 등으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와 상호출자 관계로 의결권이 없는 LSI를 제외하면 광윤사(28.1%)와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 및 임원지주회(20.1+6%)가 3분의 1씩 지분을 고루 나눠 가진 셈이다. 문제는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동주ㆍ동빈 형제의 개인 지분이 각각 1.62%, 1.4%로 매우 미미한 데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의 지분까지 포함해 신씨 오너가의 지분은 모두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금은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ㆍ관계사가 신 회장의 경영 역량 등을 근거로 지지하고 있지만, 만약 신 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거나 비자금 의혹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될 경우 ‘변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연 매출 90조 원에 이르는 한국 롯데를 외형상 20분의 1에 불과한 일본 롯데가 지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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