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日에 11억원 들여 자산운용사 설립

입력 2016-09-19 09:37 수정 2016-09-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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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투자수익률 제고의 일환으로 일본에 자산운용사를 새로 설립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9일 생명보험협회 수시공시를 통해 자회사 ‘교보생명자산운용주식회사’를 추가 설립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는 일본 현지법인으로 설립됐으며, 초대 대표는 일본 주재소 책임자로 현지 시장에 정통한 원형규 씨가 맡았다.

자산운용사 자본금은 11억1750만 원(8월 25일 환율 기준, 100엔=1117.50원 적용)으로 책정됐다. 이로써 교보생명의 자회사는 14개에서 15개로 늘었다.

교보생명은 일본 자산운용사 추가사유로 일본 현지 조사 및 본사 자산운용지원 강화라고 기재했다. 주요사업은 금융상품거래법에서 규정하는 투자자문업, 시장 조사 등 각종 조사의 수탁 업무라고 표기했다.

교보생명이 일본 현지법인으로 자산운용사를 세운 배경에는 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한 경영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험사의 전통 투자처인 주식, 채권 등이 아닌 대체투자 쪽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최근 자산운용 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4.70%에서 지난해 4.50%, 올해 6월 4.30%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위해 일본 태양광발전 사업의 프로젝트금융(PF) 대표 금융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교보생명은 “향후 20년간 매년 6~7%의 운용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구성 중에 대체투자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저금리, 저유가 등 국내외 경제 변동폭이 커지면서 전통자산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체투자의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투자자 가운데 생보사 비중은 24.6%로 연기금(36.0%)에 이어 가장 많이 대체투자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사 역시 12.8%로 은행(6.1%)보다 두 배가 넘는 규모로 대체투자를 선호하고 있었다. 이에 한은은 “보험사는 장기자금 조달에 따른 만기가 긴 투자자산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본에서 대체투자를 한다거나, 일반적 자산운용을 하려면 현지법인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하려고 현지법인을 만든 게 아니라 현지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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