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 국책은행이 올해 상반기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두 은행은 이달 중 조직 쇄신안 및 혁신안을 발표한다. (관련기사 6면) 구조조정 업무 확대와 타 본부 축소가 쇄신안의 골자를 이루는 만큼, 관련 임원 인사와 인력 구조조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및 수은은 각각 올해 상반기 2896억 원, 9379억 원 등 총 1조2275억 원 규모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국책은행의 부실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분기 말 9.68%로 1분기 말보다 0.20%p 낮아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수은에 대한 추가 출자를 예정한 상황이다.
앞서 수은의 경우 BIS 비율 10.5%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과 정부로부터 각각 5000억 원, 9350억 원의 출자를 받은 바 있다.
문제는 정부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상황이 악화할 경우 산은과 수은에 투입해야 하는 자본확충 규모를 약 5조∼8조 원으로 추산했다.
두 은행은 정책금융 강화와 조직 쇄신 등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이달 중 마련하고, 관련 자구 노력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지난달 학계 전문가 4명 등이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조직 운영 관련 혁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수은은 외국계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를 통해 정밀 경영진단을 실시했으며, 조직 및 본부 개편 방안 등의 내용이 쇄신안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예정된 정기 인사를 통해 본부 축소와 관련한 부행장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인력 재배치 및 조직 기능 축소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무가 대두되는 만큼 관련 조직의 확대와 전문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조직운영의 효율화와 조직 슬림화는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