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가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엠넷닷컴 등 음악 플랫폼 및 관련 사업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M은 오는 12월 1일 음악 플랫폼 사업 및 관련 사업을 분할하여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분할되는 회사는 코스닥 상장법인으로 존속하고 신설회사 CJ디지털뮤직(가칭)은 비상장법인으로 한다. 분할신설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322억 원이며 신설회사 발행 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의 방법으로 분할한다.
회사 측은 “신설회사는 유통 및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분할되는 회사는 콘텐츠 생산에 집중한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함과 아울러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분할 이유를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음악 플랫폼 사업과 관련하여 신설회사는 신규 사업 확대, 서비스 경쟁력 제고,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하여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물적분할에 의한 의사결정 과정 신속화, 전문성 강화 및 경쟁력 제고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할 요소라며 단순 물적분할의 형태로 분할함에 따라 CJ E&M의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를 물적 분할하여, 방송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한 사례를 감안하면 동사의 상품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며 “또 해외 사업 확장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CJ E&M의 음악사업 전체 분리가 아닌 음원 플랫폼인 엠넷닷컴만을 분할하는 것으로 경쟁서비스인 멜론(로엔), 벅스뮤직(벅스) 등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편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 E&M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2%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 연구원은 “광고와 VOD(주문형 비디오)가 모두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영화 부문을 보수적으로 봐도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된다. 해외 부문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