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또 ‘요동’…실체 없는 테마주 투자주의보

입력 2016-09-08 16:01 수정 2016-09-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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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파워텍 반기호 부회장 사임에 하한가…광림ㆍ지엔코는 급등

반기문 테마주가 또 요동치고 있다. 한 동안 잠잠했던 대선테마주들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씨가 보성파워텍 부회장직을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보성파워텍 주가가 가격제한폭(29.70% )까지 하락했다.

보성파워텍은 최근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날 반기호 부회장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반면 반기호 씨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광림은 급등세(14.90%)로 마감됐다. 이날 광림은 반기호씨가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반 이사는 사외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하자 주가는 장중 한 때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엔코도 반기문 테마주 영향으로 급등했다. 지엔코는 장지혁 대표이사가 반 사무총장의 외조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지엔코 역시 반기문 테마주에 엮이면서 가격제한폭(29.90%)까지 급등한 4410원으로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처럼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후보군들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반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주가도 일희일비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 세동은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44.55%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문 전 대표의 자택이 위치한 경남 양산시에 공장이 있다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 전문가들은 회사 펀더멘탈이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묻지마 투자’는 자칫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날 주가가 급등한 광림은 최근 신사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지엔코는 에이즈 백신 개발업체 스마젠 지분을 취득했다”며 “사업적 이슈가 충분한데 단기 테마주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해 다양한 테마주가 생성되고 주가 급등락이 발생한 점과 관련하여, 투자결정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의 주가상승기에는 시장별 대표지수 상승률보다 주가가 약 4~6배의 상승하였으나, 주가하락기에는 대표지수 하락율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테마주의 주요 특징 및 투자유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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