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송 플랫폼 개발 업체인 헬로쉽이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좋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이 회사는 인천혁신센터와 인연을 맺고 서서히 성장해가고 있다.
2014년 설립 당시 통관시스템을 기업들에게 제공했던 헬로쉽은 지난해 말부터 해외 역직구 기업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특송회사나 우체국EMS보다 저렴한 전자상거래 특화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국제배송은 데이터 취합, 수출신고, 항공화물 선적서류 제출, 도착국가 통관 등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로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헬로쉽은 이 같은 업무 상당 부분을 IT기술로 자동화했으며,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경쟁업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헬로쉽 시스템은 크게 △주문처리 △수출신고 △통관 및 세금 처리 △택배 배송관리 시스템으로 구분돼 있다. 이 같은 복잡한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우수 인재 확보는 물론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과 우수 인력이 갖춰져 있지만, 이 시장은 물류 대기업들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어 홍보와 사업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인천혁신센터가 지난해 말 개최한 스마트물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헬로쉽은 인천혁센터의 보육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체계적인 홍보 및 자금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헬로쉽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3회의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고, 8월에는 인천혁신펀드의 투자를 받아 우수인력 채용 및 글로벌 네크워크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반기 들어서는 인천혁신센터 전담기업인 한진그룹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헬로쉽은 이 같은 노력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호주 등에 위치한 수백 개의 기업에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등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이용도 늘고 있어, 스타트업들과의 공동 성장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박상신 헬로쉽 대표는 “홍콩, 중국 셀러 못지 않게 한국 역직구 셀러들의 배송서비스를 제공, 한국이 주요 전자상거래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