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태양.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
경제 발전의 주축에 서 있던 한 경제 관료가 최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경제문제를 전문 분야로 다루던 그는 경제적 관점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 이야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이철환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위원이 경제와 기후변화의 불가분 관계를 담은 '경제가 기후변화를 말하다: 뜨거운 지구를 살리자'를 최근 출간했다.
이 연구위원은 성균관대학교(경영학과) 재학 중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8년까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고,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끝으로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쳤다. 이후에는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권에 오랜 기간 몸담아왔다.
이 책에는 이 연구위원이 바라보는 기후변화에 대한 시각과 대응 방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경제문제는 환경문제와 결코 분리돼 존재할 수 없다"며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해결책 또한 에너지정책과 경제운용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전체 11개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는 기상이변의 징후, 기상이변의 원인과 폐해, 그리고 기상이변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와 우리나라의 움직임, 환경과 경제의 조화방향, 에너지 정책과 경제운용방향의 전환 등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저자는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노력이 오히려 기업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고 또 새로운 투자기회가 된다는 적극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그는 "경제와 환경의 관계는 상호보완하고 협력하는 상생관계로 변했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에너지 시장에 2030년까지 12조 달러 이상의 새로운 투자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특히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과 기업의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에너지 정책 면에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왜곡된 전기요금체계도 궁극적으로는 가격에 기반을 두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 산업구조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