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국제적인 보호무역 기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유무역의 과실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5일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서 “교역감소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무역투자 자유화에 기초한 국제경제 질서의 근간까지 흔들릴 수 있음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유무역으로 이룬 성장의 과실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최근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포용적 혁신 성장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자유무역으로 인한 경제성장이 기업 투자로 이어져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이것이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확대로 이어져서 더 큰 성장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주장했다.
특히 1930년대 대공황과 1970년대 오일쇼크를 예로 들며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는 우리 모두에게 해롭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모인 G20 국가들이 세계 무역의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자유무역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WTO 무역원활화협정을 조기에 발효시켜서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협정이 연내에 비준될 수 있도록 G20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다”고 건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도 개도국의 통관 인프라 구축과 협정 이행에 필요한 역량 개발을 적극 지원해서 보다 많은 혜택이 개도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그 밖에 세계 교역의 당면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서 호혜적 방안을 도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박 대통령의 발언 후 “중요한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개방화된 세계 경제에 크게 기여해 왔고, 특히 전자상거래 분야 등을 통해 세계 경제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