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FA의 화두는 ‘스마트홈·커넥티드카·가상현실·사물인터넷’ 등으로, 카르스텐 오텐버그 보쉬-지멘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최고기술책임자 등이 개막 첫 날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카르스텐 오텐베르크 CEO는 ‘커넥티드 주방에서 소비자 경험’란 주제로 IoT(사물인터넷) 기반 가전제품 연결성의 발전 모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단독 전시관 ‘시티큐브 베를린’에 지난해와 동일한 8730㎡(약 2640평) 규모의 전시장 중앙에 ‘발상의 전환’존을 마련,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끄는 혁신제품을 소개했다.
전시장 입구를 밝힌 건 78인치, 65인치 퀀텀닷 SUHD TV 45대로 구성된 퀀텀닷 갤러리다. 또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 4명과 함께 ‘퀀텀닷의 기원’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퀀텀닷 SUHD TV와 함께 9000여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활용해 음악과 영상, 조각, 조명 등이 어우러진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퀀텀닷 SUHD TV가 구현하는 1000니트 화면 밝기와 변하지 않는 색상 표현을 형상화했다.
퀀텀닷 SUHD TV와 함께 연결성을 강조한 IoT 냉장고 ‘패밀리 허브’도 전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럽에 첫 선을 보인 패밀리 허브는 유럽 소비자 특성에 맞춰 업그레이드되며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2도어 BMF 타입이 새롭게 공개됐다. 냉장실 외부에 21.5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돼 있고 내부에 3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보관 중인 식품을 스크린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IoT 기술이 첫 적용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제품 본연의 기능인 식재료 보관뿐 아니라 가족 간 의사소통, TV 시청·라디오 청취, 가전제품 제어 등 커뮤니케이션·엔터테인먼트·스마트홈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레시피와 연계해 식자재 구매가 가능한 ‘이탈리’, ‘위스크’ 등 유럽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키’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벤츠 ‘E200’ 의 문을 여닫을 수 있고 차 안 무선충전 장치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시동이 걸리는 등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벤츠와의 협업 결과물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Car) 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협업 사례는 벤츠가 처음이다. 현재는 스마트폰에 심을 넣어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방식을 갖춘 프로토타입이지만 향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에 칩을 내장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커넥티드 오토’ 디바이스도 함께 전시됐다.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 2.4’와 퀄컴 스냅드래곤 쿼드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이 디바이스를 자동차에 장착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료를 줄일 수 있는 드라이빙 패턴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