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연말까지 4조6000억 원을 시설투자(CAPEX)에 투입한다. 대상은 새롭게 할당받은 주파수에 대한 망투자와 5세대(G) 이동통신과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산업이다.
이통 3사는 올 하반기 4조6613억 원을 통신서비스 품질 향상과 5G 구축, IoT 등에 투자한다. 올 상반기 집행 투자액은 1조4370억 원으로 연간 계획한 6조1000억 원의 23.6%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1조8210억 원)와 비교해도 21.1%(3840억 원)가량 줄었다.
이통사들의 상반기 CAPEX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주파수 경매와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통상적으로 통신업종은 하반기에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통 3사는 하반기에 새로 할당 받은 주파수를 활용하기 위한 망 설비투자에 집중한다.
KT는 올 하반기 이통사 중 가장 많은 1조8628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낙찰 받은 1.8GHz 대역에 대한 망 정비와 기가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예산을 배정한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전국 85개시 이상 지역에 1.8GHz 초광대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더불어 IoT 관련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스피커 출시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기존 LTE망에 새롭게 추가한 주파수를 활용해 연내 ‘2018년 평창 올림픽’ 5G 시범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 투자액이 가장 적었던 SK텔레콤은 하반기에 1조7880억 원을 투입, 만회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2.6GHz 대역 60MHz 폭을 통해 초당 1Gbps의 속도를 내는 LTE망을 구축한다. 더불어 홈 IoT와 인공지능 로봇 등에 분산 투자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선망뿐만 아니라 건설사들과 진행 중인 홈 IoT 사업을 보다 강화하고 인공지능 로봇 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1조125억 원을 투입한다. 경매로 낙찰받은 2.1GHz 대역의 폭 20MHz를, 기존 2.6GHz 주파수에 추가하고 망 설비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이 주파수를 기반으로 4중 인테나, 256쾀 기술을 적용해 연내 최대 800Mbps 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연내 홈 IoT 가입자 5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한 신개념 제품 개발에도 사력을 다한다.
물론, 연초 제시한 연간 시설투자가 목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동안 시설 투자가 4분의 1밖에 집행되지 않으면서 하반기에 너무 몰린 상황”이라며 “시설투자가 매번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