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녹조 사태로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수돗물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2012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난 5년간 한강, 금강, 낙동강 등 3대강 수계 64개 정수장 수돗물 시료(총 2951건)를 검사한 결과, 이들 시료에서 조류독소(Microcystin)가 모두 불검출 돼 수돗물이 조류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계속되는 폭염으로 낙동강 수계, 대청호 등에 녹조 경보가 발령된 상태지만, 수계별 특성을 고려한 취ㆍ정수장 비상 관리와 최적 운영으로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ㆍ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조류독소는 응집ㆍ침전, 염소소독공정을 갖추고 있는 표준처리시설에서 99% 이상, 오존과 입상활성탄 공정이 추가된 고도처리시설에서 더 완벽하게 제거가 가능하다.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Geosmin)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표준처리시설에서 85% 수준, 고도처리시설에서는 100%까지 처리되며, 위해성이 없고 끓이면 쉽게 휘발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조류 경보가 지속되고 있는 낙동강 수계 수돗물(21개 정수장)은 최근 12년간 소독부산물인 총트리할로메탄(THM)이 평균 농도 0.026㎎/L를 기록해, 먹는물 수질기준(0.1mg/L)의 4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정수장에서는 취수전에 조류차단막, 수중폭기장치, 조류제거선 등을 운영해 취수장으로 녹조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 수계 정수장 운영상황을 보면, 낙동강에는 21개 정수장이 운영 중이며, 이 중 칠곡보 하류 18개 정수장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금강에는 대청호를 취수원으로 10개 정수장이 있는데 취수탑에서 선택 취수, 심층 취수(수심10~20m)로 표층에 조류가 발생해도 깨끗한 원수 취수가 가능하다. 고도처리시설은 2개소가 있다.
한강에는 총 37개 정수장이 가동 중이며, 현재까지 취수원인 팔당호 등에 조류 경보 발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한강의 경우 현재 15개의 고도처리시설이 운영 중이며, 2018년까지 12개 정수장에 추가 도입해, 고도처리율을 올해 38%에서 2018년 70%로 높일 계획이다.
영산강과 금강 수계인 공주보, 백제보 인근에는 취ㆍ정수장이 없다.
환경부 관게자는 "현재 수도사업자(지방자치단체)별로 상수도 전문가, 교수, 시민 등으로 구성된 수돗물 평가위원회가 구성ㆍ운영돼 수질관리, 수도시설 운영을 자문받아 수돗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