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낙동강 수계 녹조 현상 등 수질 악화를 해소하고자 30일 녹조 관리대책을 마련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은 중ㆍ하류를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녹조가 점차 증가해 현재 강정고령보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 창녕함안보는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금강 대청호의 경우 7월 초 집중강우 이후 폭염, 수온 상승, 일조량 증가 등으로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환경부는 녹조 현상이 번지고 있는 원인에 대해 8월 이후 적은 강우량, 높은 수온, 총인 농도와 체류시간의 증가에 따른 최적 증식환경 조성으로 유해남조류 급증 등을 꼽았다.
9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녹조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천유지유량 증가와 보 관리수위 하향조절을 위해 댐ㆍ보ㆍ저수지 최적 연계운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 구간 펄스(Pulse)형 방류, 어도제약수위 유지, 양수제약수위 유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적용 후 최적 연계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펄스 방류는 많은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 유속을 증대시키고 강물의 상ㆍ하층을 섞어주는 것을 말한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녹조가 기승을 부리자 낙동강 수계 보와 댐 6곳의 수문을 여는 시범 방류를 했다.
정부는 또 오염원 관리를 위해 낙동강 수계(구미보~칠곡보, 강정고령보~달성보) 27곳, 한강 수계(잠실 수중보~신곡수중보) 17곳 하ㆍ폐수 처리시설을 대상으로 방류수질을 강화ㆍ운영한다.
가축분뇨, 폐수처리시설 등 주요 오염원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유역청의 특별 단속과 집중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조류가 다량 발생한 구간에 대해서는 녹조 저감시설을 상시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류경보제 운영으로 주요 상수원과 친수구역(28곳)에 대해 주 1~2회 수질을 분석하고 항공 감시도 실시한다.
정부는 남조류 증식의 영향인자 분석을 위해 실내 실험과 실제 현장의 환경조건을 재현하는 현장실험(메조코즘)도 병행한다고 덧붙였다.
메조코즘은 하천에서 영양염류와 빛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며 녹조현상 원인과 발생 과정을 규명하는 실험시설로 지난 5월부터 낙동강 합천창년보와 영산강 죽산보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편,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런 대책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에 따른 보가 녹조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4대강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