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같이 서울상의에서 일을 했다"며 "생전에 성실했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기업 경영활동을 옥죈다고 보지는 않는지", "롯데 사태 장기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함께 빈소를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어떤 심경이시냐", "생전 고인과 어떤 인연을 맺고 계셨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떠났다.
앞서 오후 1시경에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사장)과 계열사 임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장 대표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유통업계의 대부셨다"며 "유통 발전에 큰 역할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선배가 불행한 일을 당해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 롯데그룹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장 대표는 '기업이 정상화되려면 빨리 마무리되는 게 최선의 법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도 "같은 유통업 대표로서 (마음이) 안 좋다. 황망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빈소는 오성엽 롯데정밀화학 대표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김천주 케논코리아 대표, 소진세 단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등 각 계열사 사장단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한편 이인원 부회장은 지난 26일 검찰의 롯데 비자금 수사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5일장)으로 치러지는 중이다. 장례위원장은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이 맡았다. 발인은 오는 30일이며, 장지는 남양주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