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의 연임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나섰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으로 김용을 WB 총재로 공식 재지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2012년 취임한 김용 총재의 첫 번째 임기는 내년 6월 종료된다. 미국은 그의 연임 여부를 놓고 다른 나라 또는 WB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확고하게 김 총재의 연임을 지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루 장관은 성명에서 “김 총재는 WB가 필요로 하는 개혁의 선봉에 서 있다”며 “김 총재를 재지명하는 것은 WB가 중요한 이니셔티브와 개혁을 지속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B 이사들은 지난 23일 회동해 총재 선임 과정을 24일 시작해 다음 달 14일 끝내기로 했다. WB는 이전 총재들은 물론 김용 총재가 첫 번째로 뽑혔던 2012년과 비슷한 프로세스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용 총재가 전날 연임 의사를 밝히고 나서 이날 새벽 미국에서 바로 재지명한 것이다.
최근 시민단체와 주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WB 총재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 인사가, WB 총재는 미국이 차지해왔다.
한편 WB 직원조합은 지난 9일 WB가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으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총재가 나와야 한다며 김용 총재의 연임에 반대하는 서신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런 반발에도 김용 총재는 몇몇 세계 주요국의 비공식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독일도 여기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