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93포인트 급반등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3.20포인트(5.69%) 상승한 1731.27로 장 마감했다. 이는 일일 거래일수로 지난 2000년 3월 2일 66.28p포인트 상승을 뛰어넘는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25일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밟고 나서 연일 '쇼크', '공황', '테러' 등의 단어들이 회자되며 추락하기 바빴다.
이날 지수 상승의 배경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뉴욕과 유럽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 후폭풍이 진정 기미를 보였고, 개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지수 상승폭이 확대됐다.
장 초반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해 엿새째 매도우위를 이어갔고, 프로그램매도세가 2000억원 이상 출회됐지만 지수는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주 급락했던 일본증시도 3% 이상 반등했고, 중국과 홍콩 등 여타 아시아증시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선물가격 급등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2004년 이후 약 3년만의 일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증권업종 지수외 의료정밀업종 지수가 13% 이상 올라 가장 높은 업종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3~4% 올랐고, LG필립스LCD도 4.4%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도 1~3% 상승했고, POSCO도 7.6% 오르는 등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이 7.9% 오른 가운데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7~14% 상승했고, STX조선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조선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해운주 중에서는 대한해운과 흥아해운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7~9% 상승했다.
증권주에서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브릿지증권, 서울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주 낙폭이 컸던 증권주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남북 정상회담 연기 소식으로 선도전기와 광명전기(하한가)가 하한가 가까이 급락하는 등 남북경협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외환은행이 대주주인 론스타가 HSBC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으로 7.3% 올랐고, 신일산업과 하이트맥주, 롯데삼강 등 폭염 수혜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70종목을 포함해 780개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46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