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장형진(61) 회장의 차남이 최근 장 회장이 대표이사에 신규 취임한 인쇄회로기판(PCB) 계열사 코리아써키트의 지분을 처음으로 취득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는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인 영풍(27.65%)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6.19%(보통주 기준)에서 47.07%(882만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의 차남 세환(27)씨가 지난 16, 17일 장내에서 16만4510주(0.88%)를 신규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최근 들어 코리아써키트에 대해 오너 일가(一家)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해 향후 시장의 반응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장 회장은 PCB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와 테라닉스의 대표이사에 신규선임됐다. 이전까지 장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계열사는 영풍이 유일하다. 이 외에 고려아연을 비롯해 11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PCB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직을 잇따라 맡은 것은 그만큼 향후 전자부품 사업부분의 경쟁력 강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코리아써키트 관계자도 “PCB 사업은 아연제련과 함께 영풍그룹의 양대 사업으로 꼽히면서도 아직은 비중이 작다”며 “앞으로는 오너가 전자부품사업의 경영 현안들을 일선에서 직접 챙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오너가 코리아써키트의 경영에 직접 ‘팔을 걷어부친’ 마당에 2세가 처음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은 향후 성장성 등을 내다본 행보는 아닐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