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건전성 등급을 이달 중 '요주의'로 강등한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 채권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게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으로 대우조선 여신 등급을 기존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내릴 계획이다.
수은의 대우조선 총 여신규모는 7월말 기준 현재 9조1400억 원으로, 대출이 2조2700억 원이며 선수급환급보증(RG)이 6조8800억 원을 차지한다.
수은이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리면 전체 대출의 7~19%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규모는 6398억~1조7366억 원 내외로 추정되며, RG 부분이 많기 때문에 충당금 필요 적립 규모는 조금 더 작아질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보증의 경우, 대출에 비해 충당금 적립액이 절반 정도에 그치는 편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역시 이달 중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강등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7월말 현재 기준 3400억 원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 규모는 238억~646억 원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여신 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미 300억 원 가량을 충당금으로 쌓아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은은 23일 대우조선의 여신을 기존 '정상'에서 '요주의'로 분류했다.
그간 조선업의 특성상 발주처 영향 등으로 인해 요주의 강등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지만, 최근 대우조선의 완전자본잠식 상황과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여진다.
현재 산은의 경우 전체 여신 규모는 5조원 정도로, 예상 충당금 적립 규모는 3500억~9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산은의 여신 등급 조정으로 인해, 그간 대우조선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해온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까지 '요주의'로 분류하면서 전 채권은행이 대우조선을 '요주의'로 분류하게 됐다.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 KEB하나,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부터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을 요주의로 낮춰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