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중국법인은 모기지론, 소호대출 등 리테일여신 규모가 지난해 말에 비해 45%나 급증하면서 순이익을 대폭 늘렸다. 지난 2007년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중국 진출 10년째를 맞아 중국 내 소매금융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이달 2일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가인가를 획득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현지법인을 신설하고 법인설립 첫해는 3개, 이후 매년 5~7곳씩 네트워크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4년 후인 2019년 약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 필리핀 저축은행인 ‘웰스 디벨롭먼트 뱅크’(Wealth Development Bank)에 대한 투자를 완료하고 필리핀 현지 리테일 영업을 본격화한다. 유럽 및 중남미 지역 신규 진출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향후 글로벌 손익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일본법인과 베트남법인도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로 꼽힌다. 현지화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4개 지점 개설 승인을 받아 올해 안에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중 최다 네트워크인 18개를 구축한다.
인도 지역도 한국계은행 최초로 2개 지점 개설 승인으로 6개 채널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호주 시드니에 143번째 글로벌 네트워크를 오픈했다. 한 달 만에 두 곳을 추가하면서 지난해 초 16개국 70개의 해외 네트워크는 현재 20개국 14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비중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EB하나은행 자회사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곳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PT.BANK KEB HANA)이다. 인도네시아는 하나은행이 진출한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007년 현지 은행을 인수한 후 2013년 외환은행 법인과 통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 자산규모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보다 적지만 지점 수는 47개로 중국법인의 30개보다 많다. 지난해 연간순이익은 358억 원으로 하나은행의 해외법인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수익성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며 “은행업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결국 해외진출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