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국, 중국, 일본의 동북아 3개국과 전력망을 잇는 일명 ‘통합 전력 그리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9월초에 개최되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서 한국, 중국, 일본 관계자들과 만나 극동의 잉여 전력을 동북아 3개국과 전력망을 구축하여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실질적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지난 22일(현지시간) 타스는 전했다.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우리는(러시아) 극동의 발전을 위해 동북아 인접 국가들과 통합 전력망을 건설해서 극동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의 수익성을 이미 검증했다”며 “현재 에너지부에서 실제 사업비용 등 구체적인 계획 등을 산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포럼에서는 우리의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한국, 중국, 일본 관계자와 머리를 맞대고 사업성, 자금조달 등 실질적인 계약조건에 수반되는 제반 조건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 전력 그리드 프로젝트는 극동과 중국,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간 전력망을 연결한 후 일본과 한국 간 추가 연계망을 구축해 완성한다는 것이 러시아가 추진하는 사업의 기본 골자이다.
갈루쉬카 장관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서는 일본에서의 사업의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피력했다.
지난 6월 중순 갈루쉬카 장관은 상트 국제경제포럼에서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일본 측 관계자와 프로젝트 관련 협력의사를 타진했다. 그는 “일본 측은 금융협력 등 사업참여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이 자국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 실현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정이 많음을 시사했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