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서브프라임ㆍ엔캐리 영향 미미”(종합)

입력 2007-08-17 13:37 수정 2007-08-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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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부위원장, “엔/달러 113엔 이하 떨어지면 청산 본격화” 전망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은 이날 한 TV방송에 출연해 “국내 서브프라임 투자규모는 총 8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현재 10% 가량인 8500만달러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따라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부위원장은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면서 경제가 안 좋아지면 국내에 영향이 올 수 있다"며 "당장은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영향으로 인해 걱정하는 부문이 많다는 판단이다.

윤 부위원장은 "엔캐리 거래 규모는 적게는 2000억달러 많게는 1조달러까지 추정되고 있다"며 "국내에는 60억달러 정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113엔 이하로 떨어질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현재 엔이 114엔에서 120엔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 부분을 면밀히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작년말부터 엔화대출을 억제해 올해는 50억달러 정도 축소됐지만 아직 140억달러가량 남아 있다”며 “엔화대출자는 엔화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외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며 "심리적인 영향이 커 국내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 부위원장은 "정부는 현 상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파장이 실물경제로 번지지 대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며 "여러 가정아래 24시간 체제로 시장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세에 대해서는 "정부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고 지적해왔다"며 "시장 내에서도 조정이 올 것으로 예견된 가운데 서브프라임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조정이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외국인의 이익실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국내 간접투자가 늘면서 증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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