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이 최근 다문화가족 지역주민 3명에게 의료비를 지원해 새생명을 찾는데 도움을 줬다고 18일 밝혔다.
진안군 마령면에 사는 정관수(55)씨는 마을 인근에서 이웃 주민의 경운기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로 지난 8일부터 전북대병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정씨는 필리핀 여성 구나얀빌마(49)씨와 결혼해 현재 1남 1녀의 자녀를 뒀다. 부인 구나얀빌마는 영어에 능통해 외국계열 회사에 근무했지만 지난해 무릎수술을 받은 후 직장을 그만둔 상태. 정씨 역시 일용직인데다 상해사고에 대한 마땅한 보상을 받을 길이 없는 상황이었다.
생활비와 병원비로 고민하던 정씨에게 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에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다문화가정에 지원하는 의료비 지원대상에 포함돼 병원에서 250만원의 입원치료비를 지원해주기로 한 것.
정씨에 대한 의료비 지원은 전북대병원이 지난 7월 1일 전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와 체결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의료비지원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전북대병원은 이번 협약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인당 최고 250만원의 진료비와 수술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은 정씨 외에도 한국에 시집 온 태국인 여성 파차리마스나피안럿트(62)와 필리핀인 라쿠팀샤라제인프란시아(26)에게도 각각 85만원과 124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