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8일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게임산업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고 규제와 부정적인 인식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한국 게임산업은 게임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성장 시계가 멈추었을 뿐만이 아니라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게임산업계는 세 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첫 번째 위기는 2006년을 전후로 아케이드 게임 ‘바다이야기’ 파동이었고 두 번째 위기는 2012년을 전후로 각종 규제정책이 극에 달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 번째 위기는 게임산업의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는 같은 규제정책이 중복적으로 지속됐고 외국산 게임의 기세에 밀려 국산 게임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졌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게임강국의 면모를 세워줄 킬러콘텐츠가 없고 새로운 플랫폼이나 장르를 개척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자칫 한국 게임산업이 외국산 게임에 종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정부와 게임업계가 게임 원년의 초심으로 돌아가 완성도 높은 킬러 콘텐츠를 생산해 게임산업을 재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외국 자본과 외국산 게임에 잠식되어 종속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이 회장은 게임규제 완화와 게임을 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게임을 마약의 일환으로까지 폄하고, 청소년의 유해매체로 취급하고 있다”며 “반면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게임을 문화 예술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으며, 국가가 장려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게임 정책과 시각은 국내와 온도차가 크다. 미국의 경우 게임 주제가를 그래미상의 수상작으로 선정해 문화적 가치를 높였고 영국에서는 영국 문화를 드높인 게임개발자들에게 대영 제국 훈장을 지급하고 있다. 노키아의 몰락으로 위기에 처해 있던 핀란드는 적극적인 게임산업 지원정책으로 앵그리버드, 클래시 오브 클랜 등과 같은 세계적인 게임을 생산해 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한국 정부와 정치권도 게임산업을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으로 지원하고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를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게임산업이 더 망가지기 전에 강력한 규제개선과 진흥정책 필요하다”며 “국민들에게도 게임의 문화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전파하고 정착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