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 거북이,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

입력 2007-08-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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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감염되기 쉬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애완용 거북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할인매장, 수족관 등 시중에서 판매중인 애완용 아기거북이 23마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 중 3마리(13%)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경우 1일~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임산부, 당뇨, 간질환자 등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4주된 영아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사망한 일이 발생했는데,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거북이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미국 FDA는 공중위생을 위해 지난 1975년부터 약 10cm(4인치) 이하 크기의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된 어떤 규제도 없을 뿐 아니라, 해마다 거북이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세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에만 20만 마리가 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밀수나 동호인 간의 분양 등 집계되지 않는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원은 “특히 어린이들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되기 쉽다”며 “거북이를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입을 만지기 때문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린이 외에도 노약자,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는 가정에서는 애완용 거북이를 기르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거북이 사육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 및 홍보 ▲애완용 거북이의 판매규제 및 애완동물 관련 개별법의 입법 등 관련법령 정비를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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