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한화케미칼과 SKC의 태양광 사업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의 실적호조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SKC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자회사 SKC 솔라믹의 태양광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 매출액 2조3922억 원, 영업이익 2936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13%가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견인한 이유로는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태양광사업의 실적개선이 꼽힌다. 특히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사와의 1.5GW 모듈 공급계약에 따른 본격적인 제품 수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태양광 및 기타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4668억 원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증가한 1334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 “웨이퍼의 단가가 하락한 것이 긍정적 요인이 되었고, 한화큐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시너지 효과와 케파 증설 영향이 반영됐다”며 “하반기도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10∼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큰 폭의 마진율 하락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와 달리 SKC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C는 2분기 매출 5810억4800만 원, 영업이익 422억1500만 원, 당기순이익 476억6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26.4%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7.7% 증가했다.
SKC의 자회사 SKC솔믹스는 2010년 평택시에 1000억 원을 투자해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공급과잉에 빠졌고, 5년간 단 한 번도 태양광 부문에서 이익을 내지 못했다. 반도체 소재 등에서 내는 흑자로 태양광사업의 부진을 메우는 형국이 이어지자, SKC는 태양광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화를 추진하고 반도체 소재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시스템(태양광 발전소)’ 등 5단계로 구분되는데 중간제품인 잉곳과 웨이퍼의 경우 수직계열화 경쟁력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을 만들어 한화큐셀에 납품하면 한화큐셀이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만들어 발전소에 제공하는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