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의 유력 뉴스 사이트 ‘허핑턴포스트’ 공동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66)이 미디어 업계를 떠난다.
허핑턴은 11일(현지시간) 새로 만든 ‘쓰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이라는 벤처기업의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허핑턴포스트의 편집장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허핑턴은 허핑턴포스트 창간 이후 약 11년간 편집장을 맡으면서 이른 바 ‘인터넷 저널리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핑턴과 해리 실러, 존 코니어스 주니어, 로지 오도넬 등 핵심 필진을 중심으로 정치인 연예인 학자 정치평론가 3000명 이상이 이 매체의 블로거로 활동했다. 이 중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존 케리 현 미 국무장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 등 내로라하는 거물들도 포함됐다.
허핑턴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자리를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리였다”며 허핑턴포스트를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핑턴이 앞으로 집중할 벤처기업 ‘쓰라이브 글로벌’은 라이프 스타일과 건강에 초점을 맞춘 업체로, 올 가을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허핑턴포스트처럼 유명 인사의 칼럼과 블로거를 통해 콘텐츠를 직접 제공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직장에서의 생산성 향상 노하우 등에 대해 컨설팅도 할 예정이다.
2005년 창간한 허핑턴포스트는 허핑턴의 풍부한 인맥을 살려 유명 인사의 고유 칼럼 등을 적극적으로 게재, 미국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미디어의 일각을 담당해왔다. 2011년 미국 인터넷 기업 아메리카온라인(AOL)에 3억1500만 달러에 매각됐고, 2015년 미국 통신 대기업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가 AOL을 인수하면서 현재는 버라이존 산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