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주가]잘 굴러간 타이어株…한국 실적개선에 가속 vs 금호 M&A 부진에 주춤

입력 2016-08-10 10:34 수정 2016-08-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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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가하락에 마진 늘며 주가 상승세… 금호, 매각 기대감 꺾이며 9000원대 횡보

국내 타이어 제조사 맞수기업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엇갈린 방향성을 보이면서 한국타이어를 이끄는 조현범 사장과 금호타이어를 이끄는 이한섭 사장의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주가가 크게 뛰었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만 떼 놓고 보면 엇갈린 모습이다. 지난해 8월 3만 원 대였던 한국타이어는 5만 원 선을 회복한 뒤 현재까지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 주가는 작년 6000원대에서 올해 6월 1만 원 선에 접근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9000원대서 큰 변동 없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에 대해 그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각각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실적개선으로 주가 상승했지만, 금호타이어는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가운데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매각기대감이 줄어들자 금호타이어가 상승탄력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주가를 끌어올린 원동력은 실적개선이었다. 타이어 제조원가를 결정하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떨어졌지만 판매가에는 변동이 없어 높은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달러화와 유로화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실적이 좋았다. 증권사들은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 7000억 원, 영업이익 2577억 원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28.2% 확대된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인수전 흥행에 따른 기대감이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지난해 8월 역대 최저 수준인 56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매각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뒤 급등하며 6월 1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와 달리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일정수준까지 주가가 오르자 ‘아직 매각 공고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 기대감만 갖고 투자하기에는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우선인수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도 매각기대감을 낮춘 요인이 됐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 이후 두 회사의 입장이 뒤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상반기의 실적개선을 이끌었던 환율요인과 원가하락 등 환경이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타이어 비수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발목을 잡았던 파업문제가 사라지는 동시에 중국 공장 이전 완료로 가동률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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