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아우디의 국내 8개 딜러사 중 한 곳인 위본모터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중 B 범주는 원리금 지급 능력이 떨어진 투기 단계를 뜻한다.
한기평은 이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단기간 내에 위본모터스의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위본모터스의 신용등급 하락은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주력 모델 중 상당수의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판매 중지된 아우디폭스바겐의 80개 모델 중 42개 모델이 아우디 차량이다.
판매량 감소로 위본모터스의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수입차 딜러사는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면 재무구조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위본모터스의 지난해 말 기준 조정총차입금은 1043억 원으로 2012년 말의 542억 원 대비 92.3%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 차량에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이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렸다. 이는 3개월 내에 이 회사의 신용등급(A+)이 강등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달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업환경 악화 때문이다. 한신평은 80개 모델의 판매 중지로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기존 3%대에서 1%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차입부채 중 회사채 비중이 늘어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총부채 1조4905억 원 중 26.8%(3993억 원)가 회사채다. 이는 전년 동기의 20.3%(2493억 원)에 비해 6.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평사 관계자는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판매량 감소로 현금 흐름이 나빠지고 여기에 신용등급 강등으로 조달 환경까지 악화하면 회사에는 엎친 데 덮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