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생체인증 수단으로 ‘손바닥 정맥’ 인증을 도입한다. 국내 금융권에서 첫 시도다. 오는 19일부터는 홍채 서비스를 개시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8일 “손바닥정맥정보를 활용한 인증은 이미 해외에서 10여 년 간 단 한차례의 금융사고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출금기능에 적용, 안정적으로 운영돼온 검증된 방식으로 가장 안전한 미래형 인증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생체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강력한 보안체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인증에 대해서는 은행에서 보관중인 생체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으나, 신한은행은 인터넷과 같은 외부 접속이 불가능한 내부 폐쇄망에서만 모든 거래를 진행시켜 원천적으로 외부 해킹에 의한 고객 피해가 없도록 설계했다. 또 고객의 생체정보 원본을 저장하지 않고 고유 원리에 의한 특장점만을 보관하는 동시에 이를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암호화한다.
바이오인증이 등록된 고객은 주중·주말 구분 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영업점 창구업무를 일반 자동화기기 같이 이용할 수 있다. 바이오인증 미등록 고객은 주중에는 오후 9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각각 영상통화로 업무처리가 가능해 고객의 은행 사용시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홍채를 포함한 바이오인증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19일부터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S뱅크에 우선 적용한다. 현재 지문인식을 통한 추가 보안기능이 탑재돼 있는 ‘써니뱅크’(SunnyBank)에도 채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1단계로 조회성 업무 로그인을 19일부터 신한S뱅크를 통해 이행한다. 종전 공인인증서, 간편비밀번호, 아이디(ID)·패스워드(PW) 로그인 방식 외 바이오인증을 추가한다. 2단계로 실시할 계좌이체 업무 등의 시행 여부 및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신한은행은 “보안카드·일회용 패스워드(OTP) 생성 및 공인전자서명을 바이오인증으로 대신 처리할 것”이라며 “1단계 실행 이후 보안성을 고려해 전자금융거래 업무별 바이오 인증방식을 차등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