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지 가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

입력 2016-08-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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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지 가치가 30년 만에 2번째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과 콩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영농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농지 비용이 65%나 증가하면서 10년간 지속됐던 농업 붐이 끝나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곡물 및 가축용을 포함한 48개주의 농지 가치는 에이커당 3010달러로 전년대비 10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지 가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곡물 재배 농지는 에이커당 4090달러로 1% 하락한데 비해 목축용지는 1330달러로 변화가 없었다.

농장 수입이 3년 연속 부진을 면치못하면서 농지 가치도 압류가 기록적으로 증가했던 1980년대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퍼듀대학의 브렌트 클로이 농업경제학자가 지적했다. 최근의 농지 가치 하락세가 1980년대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클로이 교수는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농지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지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캔사스지역이다. 에어커당 1880달러로 전년대비 7.4% 하락했다. 이에 비해 콘벨트 지역은 에어커당 6290달러로 0.9% 떨어지는데 그쳐 그나마 가장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는 농장 소유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에이커당 1만3800달러 인데 비해 뉴멕시코는 520달러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산물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옥수수와 콩 시세는 2012년을 정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5일 현재 곡물은 부셀(35.2리터)당 3.3425달러로 최고치인 8.49달러에 비해 61% 하락했고 오일시드는 45% 떨어졌다. 미농무부는 지난 2월 곡물시세 하락으로 올해 농업 수입은 전년비 2.8% 감소한 548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3년 최고 수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음번 농업 수입 전망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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