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임박했다. 비농업 고용 증가세 둔화와 실업률 하락 등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미 노동부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5일 오후 9시 30분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6월 비농업 고용이 28만7000명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에 7월 성적은 이에 못 미치는 18만 명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6월 수치가 높았던 것은 5월 증가폭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기 때문”이라며 “7월 비농업 고용은 지속적인 고용시장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5월과 6월이 이례적인 움직임이었기 때문에 7월에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분석이다.
BOA는 “미국 서비스 부문은 견실한 고용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택시장 회복 모멘텀이 건설 부문 일자리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탐사와 생산 등이 포함된 광산업은 국제유가 약세 결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부문에서 21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실업률은 6월의 4.9%에서 4.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맞다면 실업률은 3개월 연속 완전고용 기준으로 여겨지는 5%를 밑돌게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휘말렸던 2009년 10월의 10%에서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완전고용이 반드시 ‘좋은 고용’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의 양은 물론 질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비정규직 비중 등 다른 지표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에서 노동부가 비농업 고용, 실업률과 함께 발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도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된다. 연준은 차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하고자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 지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2% 올라, 6월의 0.1%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6%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2015년 인상폭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한편 7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여도 연준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고용시장환경지수(LMCI)는 여전히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에 연준이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LMCI는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 근로시간 등 19개 고용 관련 지표를 종합한 지수다. LMCI는 올 들어 6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