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새만금 카지노 건립 움직임에 연일 급락했던 강원랜드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는 지난 2일과 3일 연속 하락했다. 1일 종가 기준 4만1300원이었던 강원랜드는 3일 3만7859원까지 떨어지며 이틀 만에 8.33% 떨어졌다. 지난 2일 국민의당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은 지역 야당 의원들과 함께 새만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이른바 ‘오픈 카지노’를 세울 수 있도록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강원랜드가 2000년 개장 이래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로서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새만큼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더라도 실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확산하자 4일 주식시장에서 강원랜드 주가는 전날보다 3.21% 오른 4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해당 법안에 대해 강원지역 주민과 지역구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내국인 카지노 신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세계 최대 카지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샌즈 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용지나 잠실 혹은 부산 북항 등에 오픈카지노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지만 논란만 일으킨 채 진척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도 새만큼 내국인 카지노가 실현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오히려 이번 이슈가 불거진 것이 강원랜드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정안 발의를 하더라도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작다”며 “이에 따른 주가하락은 강원랜드 주식의 매수기회”라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종전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한 채 “강원도 주민들의 반발과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허용 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 사행산업에 대한 부정적 국민 정서 등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국인 카지노 허용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