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비밀] ③알파벳 ‘GV’, ‘우버’ 가치 높이 평가 운용자산의 절반 투자

입력 2016-08-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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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생명공학 등 300여곳 투자… 자금·기술·마케팅 등 전폭 지원

▲빌 매리스 GV 최고경영자(CEO). 출처 GV 웹사이트
▲빌 매리스 GV 최고경영자(CEO). 출처 GV 웹사이트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GV는 스타트업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V는 지난 2009년 구글 산하 구글벤처스로 출범했으며 지난해 12월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300여 곳에 달하며 그 분야도 생명공학과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로봇 교통수단 사이버보안 농업 등 매우 다양하다. 빌 매리스 GV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포트폴리오에서 생명공학·헬스케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했지만 2015년은 31%로 커졌다”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도 많은 기술기업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분야”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쪽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우리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이전에 데이터 분야에 속했던 AI를 따로 분류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설립 당시 1억 달러(약 1123억 원)의 자금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운용 자산은 24억 달러에 달한다. 2014년에는 유럽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초기 자본금 1억 달러의 새 벤처펀드도 설립했다.

GV는 단순히 자금을 스타트업이나 벤처에 투자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일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의사, 과학자와 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GV는 구글과 모질라 등의 일류 디자이너로 팀을 구성해 스타트업들의 제품 디자인을 돕고 있다.

GV는 모회사인 알파벳이나 구글과의 상호 교류에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 업체 네스트는 GV의 투자를 계기로 지난 2014년 32억 달러에 구글에 인수됐다.

GV는 ‘될성 싶은 떡잎’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앱업체 우버의 가치를 처음 알아본 것도 GV다. GV는 지난 2013년 8월 우버에 2억5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당시 GV 사상 최대 규모 투자였다. 그 다음 해에도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당시 우버 투자를 담당한 빌 매리스는 “우버의 기업가치는 장기적으로 20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업무용 메신저 슬랙, 빅데이터 전문 기술업체 클라우데라, 제2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제트닷컴 등도 GV의 대폭적인 투자를 받았다.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만 갖고 있다고 GV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매리스 CEO는 지난 7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한때 촉망받는 생명공학 분야 스타트업이었지만 투자자 기만 등의 혐의로 몰락한 혈액진단업체 테라노스에 GV가 투자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그는 “테라노스 이사회에는 생명공학에 경험이 있는 투자자나 과학자가 없었고 엘리자베스 홈스 CEO도 해당 분야에서 오래 일한 경력이 없었다”며 “테라노스가 설립될 때부터 그 어두운 운명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GV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비그링크의 설립자 겸 CEO인 올리버 롭은 벤처캐피털로서 GV의 가장 큰 장점으로 브랜드와 지원을 꼽았다. 브랜드 측면에서 그는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세콰이어캐피털이 최고이며 구글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고객과 파트너, 구직자 등을 만날 때 구글의 브랜드 인지도는 압도적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구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GV로부터 최고 제품 디자이너를 지원받아 제품 출시 일정을 6개월이나 앞당기고 다른 전문가와는 광고전략을 의논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얻는다”며 “GV는 자신의 평판을 중시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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