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과장(감사담당관)이 생명보험협회 전무에 내정됐다.
4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송 전 과장은 최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고 생보협회 전무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공직자윤리위는 공직지가 퇴직 전 5년간 소속부서(고위공직자는 소속기관)업무와 일접한 업무관련성이 있는 취업을 제한하기 위해 자격 심사를 실시한다.
송 과장은 1962년생으로 서천고, 단국대 독어독문학과 졸업했다. 1988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위 인사팀장, FIU 제도운영과장 등을 역임했다. 생보협회 전무의 거취가 확정됨에 따라 조만간 손해보험협회 전무 인사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보협회 전무는 금융감독원 서경환 전 금감원 분쟁조정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손보협회 전무직은 지난해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가 부회장직을 없애면서 새로 생겼다. ‘관피아(관료+마피아)’나 ‘금피아(금감원+마피아)’ 출신들의 보은 인사를 제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생·손보협회 전무직에 금융당국 출신이 내정되면서 이 같은 명분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생보협회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금융당국은 협회장에 이어 전무직도 적합한 인물을 협회가 자율적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하며, 협회 경영진과 업계도 부당한 외압에 굴복하지 말고 자율경영권을 사수해 납득할 만한 인물을 전무로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