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흥시장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판매단가까지 하락하면서 수출의 양과 질이 동시에 악확되고 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은 133만51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4만4405대보다 13.5% 줄었다. 총수출 금액은 190억1861만 달러(약 21조1200억 원)로 지난해 상반기 222억1224만 달러보다 14.4% 감소했다.
수출 금액이 판매 대수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차량 한 대당 수출 단가(총수출 금액/총수출 대수)가 지난해 상반기 1만440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만4200달러로 떨어졌다.
문제는 수출 단가가 2014년 고지를 찍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수출 단가는 2009년 1만700달러에서 2014년 1만4900달러까지 매해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1만4300달러로 6년 만에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수출 단가가 2014년 1만6300달러에서 지난해 1만5900달러로 400달러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만5400달러로 전년 대비 600달러 낮아졌다. 이는 고급 승용차 판매 감소에 따른 것이다.
기아자동차도 수출 단가가 2014년 1만3600달러에서 지난해 1만3400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1만3500달러로 소폭 회복했다. 전체 수출은 줄었지만, 가격이 높은 레저용 차량(RV)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지엠도 수출 단가가 지난해 상반기 1만220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만2800달러로 상승했지만, 2014년 1만3천500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경차와 소형차 수출량이 줄고 SUV와 중·대형차 수출이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