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7월) 기술특례기업 상장은 총 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진행된 기술평가제도 개편에 따른 결과로, 하반기 기술평가 수요를 고려할 때 올해 기술특례기업의 상장이 지난해 12건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IT기업으로 이익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옵토팩이 지난달 20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향후 업종 및 실적과 무관하게 유망기술기업이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기술평가 현황을 보면 상반기 총 22개 기업이 기술평가를 신청했고, 로고스이오시스템스, 이엔드디 등 2개 사가 상장예비심사 중에 있으며, 8개 사는 평가를 통과해 올해 중 청구예정이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디지털 이미징 솔루션을 기반으로 생명과학 연구 및 의료 진단 분야의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08년 설립돼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39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고, 2억5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즈와 상장예비심사 중인 이엔드디는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시스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2004년 김민용 대표가 창업한 이 회사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을 줄이는 기능을 매연저감장치 개발 및 판매에 주력했다. 이에 매연저감장치에 들어가는 핵심기술인 촉매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개설과 함께 코넥스 1호 기업으로 상장하며 관심이 쏠렸다.
이외에도 현재 한국거래소의 기술평가를 통과한 회사는 분자진단 전문기업 나노바이오시스와 해충기피제 개발업체 전진바이오팜, 바이오 연구개발업체 에이비온, 항암치료제 전문업체 신라젠 등 바이오기업을 비롯해 종자제조업 아시아종묘, 비금속원료 재생업 에코마이스터,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 피노텍, LED 발광물질 소재업 레이크머티리얼즈이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그동안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 신청기업은 바이오기업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비(非)바이오기업의 기술평가 신청 증가로 업종이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상반기 기술평가 신청기업 중 바이오기업이 아닌 회사가 6개(42.9%)이며, 하반기에도 3개사가 기술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스팩합병예비심사를 청구해 오는 9월 21일 상장을 앞둔 지엘팜텍의 경우도 기술특례기업의 IPO채널 다변화를 대변한다. 지엘팜텍은 기술특례기업 최초로 신규상장이 아닌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스팩합병예비심사의 경우도 신규상장예비심사와 마찬가지로 기술평가를 통과한 기업에 대해 특례요건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