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헤지펀드-공화당 ‘큰손’들의 냉대…트럼프 자비부담 커지나

입력 2016-07-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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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업계에서부터 공화당의 전통 큰손 후원자들이 공화당의 정식 대선후보로 오른 도널드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부동산 재벌은 이러한 냉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자신의 사재를 털어 100일간의 본선행을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간부들은 전통 공화당 지지기반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정치자금감시 단체인 CRP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가 올해 미국 대선 후원금으로 현재까지 총 1억227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의 두 배를 넘은 것으로 전체 모금액 가운데서도 14% 가까이 차지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큰 규모의 후원금이 대부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클린턴에게 돌아간 헤지펀드 업계의 후원금은 4850만 달러(약 541억원)인 반면 트럼프에게 간 돈은 1만9000달러(약 2100만원)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헤지펀드는 규제 완화 정책에 관대한 공화당 후보에게 후한 편이었다. 이에 대해 WSJ는 미국 대선판이 혼전을 거듭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석했다. 주류 정치에 몸을 담고 있지 않은 인물인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월가로서는 굳이 트럼프에 베팅할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표 큰손 정치 후원금 기부자이자 억만장자인 코흐 형제가 이번 대선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찰스 코흐와 데이비드 코흐를 비롯한 400여명의 공화당 큰손 기부자들의 네트워크인 ‘프리덤 파트너스’는 이번 대선을 위한 자금을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저지하거나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당시 4억 달러의 정치자금을 댔지만, 올해에는 2억5000만~2억8000만 달러만을 쓸 계획이다. 이날 모임에는 공화당 출신의 의원들과 정치인들이 모두 모였으나 이 자리에 트럼프는 없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흐 형제와 프리덤 파트너스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리덤 파트너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으며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도 ‘큰손’ 기부자들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뜻을 되풀이했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는 31일까지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하면 같은 액수를 자신의 사재에서 추가 출연하겠다고 밝히며 소액 기부를 독려했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큰손들을 외면하는 트럼프 때문에 공화당 지지 기반에 금이 갈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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