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의 학생 400여명이 학교의 본관 건물에서 3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학교가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한다고 하자 이에 반발해 대학 본관을 점거해 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농성은 30일인 오늘 3일째에 접어든다.
농성에 참여한 인원은 시간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400여명의 학생이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 중이다.
학생들은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에 반대, 이를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계란을 던지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6명이 30여 시간째 본관 밖으로 못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10시께에는 평의원 한 명이 119를 불러 탈출을 시도했지만 학생들이 막아서 실패로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학내 문제인 만큼 학생 측과 학교 측이 자체적으로 원만히 해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당장 경찰력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교수와 교직원을 못 나가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차후 감금 혐의 적용을 검토하게 될 수 있다.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과 학생간에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평의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학생들은 면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