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정부의 규제 강화로 광고사업이 타격을 보면서 11년 전 기업공개(IPO) 이후 최악의 실적을 올렸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바이두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한 24억 위안(약 4042억 원)으로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 늘어난 182억6000만 위안으로 8년 만에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바이두는 지난 2010년 구글이 중국의 검열정책에 항의해 철수한 이후 검색사업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5월 돌팔이 병원을 추천한 바이두의 검색 결과 때문에 암환자였던 대학생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바이두는 시련을 맞게 됐다. 주요 수입원인 의료광고가 부진에 빠진 것은 물론 정부가 관련 규정을 강화했기 때문. 중국 정부는 스폰서링크를 페이지당 30%로 제한하며 유료광고 검색 결과에 주의 표시를 불이도록 했다.
제니퍼 리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주요 부문 중 하나인 의료와 헬스케어 광고가 줄어들고 있어 이번 분기에도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미 기존 계정을 확인하고 광고주들에 사업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광고주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는 “강화된 규제 환경으로 앞으로 2~3개 분기 동안 매출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어려운 일이지만 타협할 수 없는 옳은 일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바이두는 또 “오는 9월 1일부터 발효되는 새 규정으로 세율이 올라가 온라인 광고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회사 전체적으로 세율을 3%포인트 높이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