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붕괴-최악 수주가뭄, 귀닫고 휴가떠나는 ‘車ㆍ조선업 하투(夏鬪)’

입력 2016-07-28 10:23 수정 2016-07-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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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연대파업 등 하투(夏鬪)가 달아오르면서 올 하반기 제조업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신흥시장 붕괴 조짐으로 인한 부진한 실적과 20년 만에 최악의 수주 절벽을 경험하는 등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노조가 여름휴가를 앞두고 27일 또다시 파업에 나섰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건 19~22일 나흘 연속 파업에 나선 이후 사흘(영업일 기준) 만이다. 현대차는 노조의 연이은 부분파업으로 1만1600대의 생산차질과 25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20년 만의 파업 이후 올해로 3년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28일부터 1972년 창립 이후 가장 긴 19일간의 여름 휴가를 떠난다. 현대차는 주말 두 번을 끼워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9일간의 여름 휴가에 돌입한다.

문제는 휴가 기간 별다른 파업 일정을 계획하지 않은 노조가 휴가 복귀 이후 모든 투쟁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면서 ‘파업의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 주 예정됐던 사측과의 교섭 역시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업 악재가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과 겹치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4일 파업이 예고된 날 이후 21일까지 4.04% 떨어졌다. 시총으로 따지면 1조1500억 원가량이 공중으로 사라진 셈이다. 현대차 주가는 해마다 노조 파업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5년 12월 16일 파업 이후 올해 1월 8일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10.78%, 11.98% 빠졌다.

올 상반기 실적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 침체가 현대차에 큰 부담을 안겼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와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5.7%, 25.6% 감소했고 올해에도 14.4%, 22.6%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입장에선 성장 엔진이었던 신흥시장이 무너지면서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다. 조선부문 상반기 수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탱커 4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척 등 총 7척, 약 10억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억2000만 달러에 탱커 2척을,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4척을 1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1996년 수주 통계가 집계된 이래 올 상반기 역대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고, 이탈리아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국제 해운ㆍ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 조선소 수주실적은 83만CGT(2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5만CGT(151척)에 비해 88% 줄었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 그나마 수주 가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변수로 영업 여건이 하반기에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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