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노트북 시장에도 진출한다. 샤오미는 애플의 맥북을 겨냥해 새 노트북 라인업 ‘미 노트북 에어’를 공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새 노트북 중 고가의 13.5인치 ‘게임 레디 모델’은 8월 2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가격은 4999위안으로, 13인치 맥북 에어 판매가 6988위안보다 1989위안(약 34만원) 더 저렴하다. 무게는 1.28kg으로, 맥북 에어의 1.35kg보다 가볍다.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256기가바이트(GB) SSD를 갖췄으며 메모리 용랑은 8GB다. 게임을 훨씬 즐기기 쉽게 별도 그래픽카드도 내장했다.
보다 저렴한 12.5인치 모델(3499 위안)은 인텔 코어 M3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메모리와 SSD 용량은 고가 모델의 절반이다.
두 모델 다 SSD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을 갖췄다.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훌륭한 노트북을 만들었으며 중국에서 성장한 레노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시장에서 현재 최고의 노트북들은 무게가 가볍거나 성능이 탁월한 것 둘 중에 하나만을 갖췄다”며 “우리는 가볍고도 매우 빠른 노트북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 맥북과의 비교를 거부하면서 “나는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오미의 새 노트북은 둥근 모서리와 금속 몸체, 최소화된 디자인 등 맥북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맥북과의 가장 큰 차이는 후면 케이스를 빈 공백으로 놔둔 것이다. 샤오미는 여기에 빈센트 반 고호의 그림 등 고객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스티커로 붙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애플의 디자인을 원하면서도 너무 비싸 구매를 꺼렸던 소비자들을 공략해 성공했던 스마트폰의 전략을 노트북에도 적용하려는 시도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정체되고 화웨이 등 다른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샤오미는 스마트 기기에서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통해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커널리스의 팀 쿨링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보다 20%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