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또 일을 냈다. 월가의 그 어떤 보고서도 예상치 못한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페이스북은 27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0억10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순이익 성장세는 더 괄목할 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억6000만 달러(주당 71센트)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순익이 7억1900만 달러(주당 25센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순익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91센트로 이 역시 월가 전망치(82센트)를 상회했다.
월가의 모든 실적 전망을 가뿐히 넘어서며 강력한 성장세를 과시한 페이스북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페이스북은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 (실적은) 절대 나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폭풍 성장 배경에는 모바일 광고가 있다. 앞서 상당수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광고매출이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점쳤다. 올 들어 온라인 광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지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2분기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6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에서 비중이 더 늘어난 것이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월간 실질사용자(MAU) 수는 17억12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만명이 늘었다. 특히 이중 매일 웹사이트 및 앱에 접속하는 액티브 유저는 11억 명으로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1인당 매출도 늘었다.
페이스북의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는 최근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분기 순이익이 27% 감소, 매출 역시 2개 분기 역시 감소한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고, 트위터 역시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한때 ‘닷컴신화’의 상징이자 온라인 광고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야후는 실적 부진에 허덕이다 지난 25일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에 매각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 광고 집행에 있어서 다른 SNS보다 페이스북에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케팅회사 켄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광고에 노출된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서의 동영상 기능 확대 등 동영상을 사업 중심에 놓는다는 계획이다.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짧은 동영상 콘텐츠에 더 관심이 있으며 영상 콘텐츠는 사이트에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려준다”며 “현재 콘텐츠 제작업체들과의 협업이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