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은 2016년 2월15일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안트로젠은 차세대 생명공학기술인 줄기세포를 통해, 기존의 약들로 해결할 수 없었던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 ‘큐피스템®(Cupistem® injection)’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줄기세포치료제로서 보험급여 승인을 받아냈고, 기술수출도 이뤄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면, 안트로젠은 줄기세포시장에서 ‘큐피스템’을 통해 단단한 초석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지방유래 줄기세포에 대하여
큐피스템®은 지방유래 줄기세포이다.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눌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만능줄기세포로서, 분화(Differentiation)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지만 기술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은 성체줄기세포 기술을 발전시켜 이용하는 것에 집중하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애용되는 것이 중간엽 줄기세포(MSC – Mesenchymal Stem Cell)다.
이 MSC는 골격세포, 지방세포, 근육세포, 연골세포, 신경세포 등으로 분화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를 가장 쉽게 많이 얻어낼 수 있는 조직은 어디일까? 바로 지방이다. 이것이 지방유래 줄기세포가 가장 매력적인 연구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의 기술로는 지방세포 5g 정도를 이용하여 수십억 개의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앞서 언급한 골격, 지방, 근육, 연골, 신경세포로의 분화와 해당 세포들의 재생에 있어서 그 활용이 굉장히 유의미하고, 지방관련 미용 분야에 적용 시에도 단순한 지방이식에 비해 그 생착율이 높아 그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
기술의 확장성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술이 한 번 높은 단계에 이르게 되면 이의 활용은 크게 확장될 수 있다. 성공적으로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을 시장에 올려놓은 안트로젠은, 이에 적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희귀질환인 크론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관련 기술인 ‘3차원 배양 조직공학기술’을 이용해서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표피 박리증, 심재성 2도화상, 퇴행성 관절염, 힘줄손상 치료제 등을 개발하며 강력히 신약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크론병과 크론병성 누공에 대하여
기존 치료제로 Sulfasalazine 및 Mesalamine과 같은 항염증제가 이용되었고, 환자에 따라 면역억제제 및 항생제등이 사용되었다. 이로는 크론병에 대한 치료가 불충분하였는데, 최근 개발된 바이오 의약품인 TNF-a inhibitors이 크론병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TNF-a inhibitor의 대표적인 의약품이 인플릭시맵(infliximab, J&J-레미케이드, 셀트리온-램시마)이다.
크론성 누공은 크론병의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 중 하나다. 크론성 누공은 크론병의 병환이 항문주위에서 크게 발발했을 때, 염증으로 인한 침습으로 항문 주위로 또 다른 항문이 생기는 병이다. 크론병 환자의 30% 정도에서 이와 같은 누공이 생길 수 있으며, 국내 유병자는 4000~5000명 정도라 집계된다.
Cupistem® injection - 큐피스템®
안트로젠의 ‘큐피스템®’은 이러한 ‘크론성 누공’에 대한 치료제. 2011년 임상3상 완료, 2012년 시판 허가, 2014년 보험급여 승인 및 시판이 되었다. 치료기전은 큐피스템의 성분인 ‘안트로젠 줄기세포’가 PGE2, IDO, HGF를 내뿜어 염증생성과 관련된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IL-10과 TGF-ß를 내뿜어 과면역에 대한 조절세포인 Treg cell의 활성도를 높이는 것. 큐피스템 투여가 이루어진 부위에 대하여 면역체계를 Rebalancing하기 때문에, 기존의 대증적 치료와는 다른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근본적인 치료는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임상시험에서 누공이 100% 막힌 경우는 치료집단의 82%에서, 50%이상 막힌 경우는 치료집단의 97%에서 나타났다. 누공이 완전히 막힌 환자군에 대해서는 기간 경과에 따른 지속성에 대해 확인했는데, 1년 후 89%, 2년후 83%의 환자에서 ‘누공완전막힘’상태가 유지되었다.
크론성 누공에 대해 특별한 치료제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러한 큐피스템의 출현은 가히 혁신적이었다. 큐피스템은 이로써 줄기세포치료제로 최초, 그리고 유일하게 보험급여를 받게되었다. 보험약가는 1mL 한 vial당 1349만원에 달한다
‘큐피스템®’의 가치와 확장 가치
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제로써 큐피스템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사실은 장점이자 한계점이기도 하다. 고혈압과 같이 무한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타 만성질환 약물들의 수익모델과는 다르다.
하지만 큐피스템 제품의 높은 완성도는 큐피스템이 세계시장을 쉽게 공략할 수 있도록 한다. 큐피스템은 제품의 국내 출시 전인 2012년에 이미 일본 내 판권을 ‘니혼파마’에게 넘기며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또한 희귀질환에 대한 급여지정이 유의미한 국가들에 대하여 앞으로 큐피스템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하였듯 이러한 큐피스템의 완성도는 안트로젠의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도 높여줄 수 있다. 안트로젠은 올해 2월, 일본의 ‘이신제약’에 900억 규모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기술수출을 이뤄내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마치며
2005년 11월 말 ‘황우석 사태’가 불거지기 전, 줄기세포의 다른 이름은 ‘희망’이었다. 그 사태 이후로 그들의 희망이었던 줄기세포기술은 대중들로부터 ‘가짜’라는 멍에를 지게 되었지만..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가짜’라고 대중들에게 낙인 찍혔던 줄기세포 기술은 안트로젠의 큐피스템을 필두로 한줄기 한줄기씩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내려주고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떠안은 안트로젠이 더 많은 희망의 빛을 뿜으며 승승장구 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