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여름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최고전력수요가 8022만㎾(예비율 10.9%)까지 치솟아 여름철 기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최고전력수요는 정오 7905만㎾로 뛰어오른 후 오후 3시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름철 최고전력수요가 8000만㎾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올해 들어 여름철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두 차례나 경신됐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1일 7820만㎾를 기록해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예비율로 따지면 최근 2년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지기도 했다.
겨울철을 포함한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월21일 기록한 8297만㎾다. 전력수요는 대체로 여름보다 겨울에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 수준으로 여름철 최대전력으로는 처음으로 8000만㎾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적인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8월에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산업부는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이 8370만㎾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규 발전소 4기 등이 준공되면서 전력공급이 작년보다 250만㎾ 증가해 최대전력공급이 921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크 시에도 예비율 12.7%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기 전인 7월에 이미 최대전력수요가 8000만㎾를 넘어섬에 따라 8월에는 전력수요가 정부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25~29일 에너지절약을 위한 절전홍보활동을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절전캠페인 기간에 업소 등에 문을 열고 냉방 자제를 요청하고 적정 냉방온도를 준수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전력설비 운영태세를 긴급 점검하고 한국전력과 발전사 등 전력유관기관에도 설비 점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수급 동향과 원전가동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여름철 휴가가 끝나는 8월 2~3주에 최대전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날씨와 전력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