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상반기 대미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84억 달러(약 20조9300억 원)로 전년 동기의 64억 달러에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리서치업체 로듐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상반기 실적은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인 153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중국의 대미 FDI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의 대미 투자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서구권 전문가들은 연초 외환시장의 변동과 증시 혼란으로 대규모 자금유출이 발생하면서 중국의 대외 투자도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로듐의 애널리스트인 틸로 하네만과 캐시 가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상반기 대미 FDI 중 80% 이상은 핵심사업영역에 투자하는 ‘전략적 투자’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은 소비재와 엔터테인먼트,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투자했다. 중국 백색가전 강자인 칭다오하이얼은 56억 달러에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사들였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례완다그룹은 35억 달러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으며 화캐피털매니지먼트와 씨틱캐피털홀딩스, 골드스톤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중국 컨소시엄은 19억 달러에 디지털이미징시스템업체 옴니비전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로듐은 “상반기에 마무리된 중국 기업의 미국 인수ㆍ합병(M&A)이 555건에 이른다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세웠던 53건을 뛰어넘는 새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계류 중인 M&A 건을 합치면 중국의 올해 대미국 FDI 규모는 230억 달러 이상이 된다고 SCM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