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꿈의 열차’ 기술 개발에 나선다. 시속 1200㎞로 달리는 이 열차는 진공으로 된 튜브 안에서 자기부상 방식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UNIST는 ‘하이퍼루프’의 핵심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 안으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가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이다. 2013년 8월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제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열차가 이동하는 튜브 내부는 공기저항이 최소화돼 있다. 공기저항이 없고 튜브 안에 자기부상 방식으로 달리는 만큼 최고 시속 1200㎞가 가능하다. KTX보다 4배 빠른 속도다.
프로젝트에는 5년간 14억 원이 투입되며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가 함께 연구한다. 연구진은 튜브 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열차 앞부분과 내부에 설치할 ‘공기 압축기’를 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기 압축기는 수축된 열차 앞쪽 공기를 빨아들여 열차 뒤로 내보내면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추진력을 얻는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열차는 튜브 안에서 공중에 뜬 채 이동하게 되는데 열차가 뜰 수 있도록 자석이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한 자기 부상 방식이 도입된다.
연구진은 1차 연도에 연구 방향과 콘셉트를 확립하고, 2ㆍ3차 연도에 상세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4차 연도엔 성능 테스트를 수행하고, 5차 연도에 실물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UNIST가 보유한 연구 역량에 한국기계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하이퍼루프’ 연구를 전 세계적으로 선도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